막걸리 섞고 가마솥에 쪄내 톳.당근.플레인.. 쫀쫀하고 부드리운 제주의 맛

김지민 기자 | 기사입력 2022/02/08 [13:14]

막걸리 섞고 가마솥에 쪄내 톳.당근.플레인.. 쫀쫀하고 부드리운 제주의 맛

김지민 | 입력 : 2022/02/08 [13:14]



[유레카매거진=김지민 기자] 빵 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제주 상웨떡

 

제주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10여 년 전, 빵집에서 치아바타 대신 카스텔라와 찐빵, 롤케이크를 만나는 것이 더 쉬웠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맛있는 크루아상이나 바게트, 다양한 디저트를 만드는 업장들과 기술자들이 많지만 그 시절만 해도 제과제빵 시장의 움직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제사상에 찐빵이나 카스텔라 또는 롤케이크를 올린다는 사실은 이제 육지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지요.

 

제주라는 섬이 가진 환경은 쌀이나 밀의 생육환경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그래서 콩이나 보리가 그 자리를 대신했고, 그 연유로 600년 전부터 제주에서는 나름의 떡 과 빵의 중간 형태인 찐빵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되레 서울보다 제주에 빵이 유입된 시기가 이르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기는 합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하멜 표류기를 떠올리면 !” 하실 것 같아요. 하멜이 제주를 떠자 고향으로 돌아갈 때 빵을 챙겼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빵과 비슷한 과정 으로 발효 상태의 반죽이 열로 인해 찐빵으로 완성된 셈이죠.

 

상웨떡 혹은 상웨빵은 보리찐빵의 시초라고 할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밀보다 보리가 구하기 쉬웠기에 밀가루와 보릿가루에 제주 막걸리를 섞어 찐빵을 만들었습니다. 빵과 다르게 오븐이 아닌 가마솥에 쪄서 가열합니다. 뜨뜻한 아랫목에서 3시간 이상 발효시킨후 가마솥에서 쪄내면 완성됩니다. 그래서 더 쫀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 합니다.

 

처음 제주를 방문했을 때 현지의 지인이 데려간 신촌이라는 이름의 동네에는 3곳의 제주 유명 찐빵 가게가 모여 있었습니다.네주 어린쑥, 현미와 보리로 만든 찐빵들이 메뉴의 전부였지만 속에 퍝앙금을 넣고 안 넣고의 옵션까지 있는 토속 먹거리 중 하나 였습니다. 나중엔 이 심심한 맛이 생각나 육지에서 주문해서 먹기까지 했으니까요.

 

그 추억을 떠올려 구좌읍 해녀들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되는 가마솥 상웨 빵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해너의 부엌에서 부정기절으로 진행하는 펀당들엔 주목할 만한, 맛있는 먹거리가 많습니다. 이번에는 해녀가 채취하는 자연산 톳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상웨빵 펀딩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톳은 요즘 핫하게 유행하는 솥밥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바다의 향을 머금고 있는 고급스러운 식재료로 일본에도 수출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플레인, 제주톳, 제주 구좌 당근을 이용한 3가지 맛 상웨빵은 전자레인지에 2분 데워 먹으면 알맞도록 냉동 상태로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먹을 만큼씩 비닐팩에 나눠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여유 있게 먹고 싶을 때 꺼내 데워 먹을 수 있다는 편리함도 있습니다.

 

집에 에어 프라이어가 있다면 그 또한 활용해도 좋습니다.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결과물을 만날 수 있거든요. 중국의 꽃빵처럼 잡채나 나물 반찬과 함께 요리와 먹거나 여느 빵처럼 샌드위치, 햄버거로 즐겨도 좋습니다. 브런치 플레이트 에 달걀프라이 와 잼 옆에 멋스럽게 올리는 것도 좋은 그림이 될 것 같습니다.제주라는 섬의 환경과 식재료가 만들어 낸 식문화를 담아낸 이런 콘텐츠들이 많은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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