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웰빙 열풍으로 식품소비의 고급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와인시장의 급성장으로 천연치즈의 시장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와인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한 와인금액은 지난 2005년 6600만 달러로 5년 전 2000만 달러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와인과 치즈 이야기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는 “와인과 치즈는 둘 다 발효식품으로,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며 “와인나라의 경우도 와인 매출 증가와 맞물려 고급 천연치즈 매출도 15%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윤여창 건국대 축산식품생물공학과 교수는 “천연치즈는 첨가물 없이 오랜 시간 숙성시켜 맛과 향이 좋고 우유의 10배 정도 되는 칼슘이 농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웰빙 트렌드와도 어울리는 고급식품이라는 얘기다. 치즈와 와인은 역사적으로나 만드는 방법으로나 너무나 유사해서 가장 좋은 음식의 동반자라고도 한다. 음식과의 매칭과 마찬가지로, 치즈와의 매칭에 있어서도 두 가지의 방법이 따른다. 그러나 전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과 치즈를 함께 먹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레드 와인은 치즈의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여겨왔으나, 화이트 와인이나 디저트 와인들이 훨씬 더 좋은 매칭을 이룬다. 첫번째 매칭 방법은, 성격이 같은 치즈와 와인을 고르는 것이다. 예를 들면, Beaujolais 와 같은 어린 fresh wine은 그와 비슷한 성격인 pecorino, fresco, banon과 같은 young, fresh cheese와 잘 어울린다. 그와 반대로 barolo와 같이 숙성된 와인은 aged provolone 치즈같이 숙성된 치즈가 좋다. 향이 가득하고 full body의 와인인 rioja나 호주의 shiraz는 maroilles, gaperon, cabrales 같은 강한 치즈와 궁합이 맞는다. 와인의 산도와 탄닌 성분은 치즈 선별 방법을 결정짓는다. 산도가 높거나 탄닌이 있는 와인들은 creamy한 치즈와 어울린다. 물론 이것이 모두 개개인의 취향에 맞을 수는 없지만, 한번쯤 매칭시켜 볼 만하다. 같은 지역에서 나는 치즈와 와인을 매칭시키는 것이 두번째 방법인데, 이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그 지역에서 계속 즐겨왔다는 이유로 일반화된 사례이다. 예를 들면 Loire 계곡의 염소 치즈들은 화이트 와인인 Sancerre 와 매칭되며, Alsace 지방의 Munster cheese는 Gewurztraminer와 콤비를 이룬다. 특히 달콤한 화이트 와인은 blue cheese와 궁합이 맞는데 이것 또한 프랑스에서 Roquefort cheese와 Sauternes을 즐겨 먹어왔고, port wine과 stilton cheese를 즐겨 먹어왔던 전통에서 온 방법이다. 삼겹살, 와인과 만났다! 삼겹살이 우리 국민에게 주는 의미는 깊다. 삼겹살 한 점에 사랑을 나누고, 삼겹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나누면 그 진한 향내처럼 깊은 우정이 싹튼다. 가정에선 이런 기쁨을 삼겹살 파티로 나눈다. 바쁜 생활로 모이기 힘든 가족을 한데 모으는 힘을 삼겹살은 지니고 있다. 또한 다가오는 황사철에는 황사 속에 섞인 중금속 배출을 돕기 때문에 삼겹살을 3~4월에 그 인기를 더한다. 남녀노소가 즐겨 먹는 삼겹살은 구하기도 쉬우며 머리를 맞대고 한데 구워먹기 때문에 정을 나누기 좋으며, 와인은 존재만으로도 파티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향과 맛으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와인의 향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재밌게 삼겹살을 즐기는 방법에는 삼겹살을 굽기 전에 와인에 듬뿍 찍어 굽는 방법과 그냥 삼겹살을 구워 와인과 함께 즐기는 방법이 있다. 삼겹살과 함께 즐기면 좋은 와인은 삼겹살 고유의 맛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맛이 강한 와인은 피한다. 자연스럽게 향미가 어우러지는 것이 좋으며 삼겹살의 기름기로 인한 느끼함을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가시게 하기 위해 진한 맛의 와인보다는 엷은 맛의 와인이 좋다.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칠레와인인 35사우스를 꼽을 수 있다. 35사우스의 탄닌 즉 떫은맛은 삼겹살의 지방 분해를 도와주며 풍부한 과일향과 맛이 삼겹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느끼함을 가시게 한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삼겹살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 인기다. 또한 35사우스는 와인에 사용된 포도의 품종에 따라 3종류가 있는데, 각각 향미가 다르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삼겹살을 먹으며 ‘살’ 걱정을 덜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35사우스 까베르네 소비뇽이 매콤한 후추향과 충부한 과일향으로 냄새 제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35사우스 까르미네르가 좋다. 그리고 와인의 달콤 쌉사름한 맛을 좋아하고, 와인의 성분으로 인해 삼겹살의 부드러워진 육질을 느껴고자 한다면 35사우스 멜롯이 삼겹살의 진미를 배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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