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예술적 우수성을 작품으로 알리는 한지 장인

이서화 화백의 11번째 개인전 ‘효 테마전’ 성료

정윤희 기자 | 기사입력 2016/07/18 [20:32]

한지의 예술적 우수성을 작품으로 알리는 한지 장인

이서화 화백의 11번째 개인전 ‘효 테마전’ 성료

정윤희 | 입력 : 2016/07/18 [20:32]

▲ 이서하 한지작가     © 시사뉴스메이커
[유레카매거진 정윤희 기자]지난 6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색다른 전시회가 열렸다. ‘효(孝) 테마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한지그림연구회 이서화 화백의 11번째 개인전이다. 이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지의 우수한 물성을 이용한 한지그림을 선보이며 입추의 여지없는 인파를 불러 모았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 내내 이 화백은 먹먹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간 키워주시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신 부모님께 마음을 활짝 열지 못하고 불효한 것 같은 마음 때문이다.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고, 한지 보따리를 들고 다니면서 고생하던 그 때 곁에서 지켜주신 어머니와 묵묵히 믿어주신 아버지가 그에겐 든든한 기둥이었다. 이에 이 화백은 부모님께 드리는 사랑과 존경을 비롯해 회한의 헌화 등 한지 예술로 드러낼 수 있는 작품 세계를 펼쳐 보였다. 부모님께 표현하지 못한 은혜와 감사를 한지 작품과 유화로 표현하는 가운데 자연풍경까지 한지에 담아냈다.
 
▲     © 시사뉴스메이커

예로부터 섬유질이 풍부한 닥나무로 만들어진 한지는 매우 질겨 천년을 훌쩍 뛰어넘는 보존 능력을 갖춘 가운데 시와 그림을 수놓을 수 있는 최고의 종이로 칭송받았다. 이에 한지 제작은 국가적으로 장려된 산업으로도 꼽혔다. 이 같은 한지의 우수성을 살려 창조해내는 이 화백의 한지그림과 한지공예 작품들은 특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독창적인 화풍과 예술성을 담았다. 특히 물감을 혼합해 색을 만드는 것이 아닌 염색된 한지를 손으로 찢어 붙인 그림에서 비춰지는 화풍은 독창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번 개인전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지 작품에 호평을 쏟아낸 것도 한지의 우수성과 더불어 한지만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예술 세계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하지만 한지를 활용한 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이 화백에게 안타까움 그 자체다. 이에 이 화백은 전인미답의 한지 관련 서적 ‘서한한지월드’를 출판하기도 했다. 이는 이 화백의 한지 사랑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녀는 이 책에서 한글, 영어, 중국어, 일어, 불어 등 5개 국어로 한지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내용을 녹여 한지의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 화백은 한지의 응용 분야별로 지속적으로 한 권씩 책을 펴내기 위해 준비하는 가운데 한지학교 설립과 더불어 작품의 영역을 한지 한복 패션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     © 시사뉴스메이커
 
한지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기 원하는 그녀는 한지학교를 설립해 육성한 인재들을 바탕으로 나라의 국격을 높이며 훗날 많은 세계인들이 한지의 우수성에 관심을 갖고 우수한 한지가 한국의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녀의 예술을 함께 이어갈 문하생을 구하고 있는 것도 한지그림 및 공예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 화백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한지 예술가로서 활동하며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하며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이서화 화백의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가운데 진행하고 있는 세계화를 격려하는 자리가 최근 마련됐다. 

지난 6월 30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6 코리아 탑리더스 대상’ 시상식에서 이서하 화백은 문화예술-한지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2016 코리아 탑리더스 대상은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등 일반기업 및 인물, 공직 부문에서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국내외로 널리 알리는데 타의 귀감이 되는 리더들을 발굴, 그 공로를 치하하는 시상식이다. 이 자리에서 이 관장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서적 간행을 비롯해 한지학교 설립 등의 미래 지향적인 활동을 지속해 우리나라와 한지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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