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 전담센터 '해바라기아동센터'

아동 성폭력 사건, "법적인 지원과 함께, 정신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마원철 기자 | 기사입력 2011/07/18 [15:05]

아동성폭력 전담센터 '해바라기아동센터'

아동 성폭력 사건, "법적인 지원과 함께, 정신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마원철 | 입력 : 2011/07/18 [15:05]
지난 2009년 국민모두를 분노하게 했던 조두순 사건. 처음 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언론보도들을 보면 늘 그래왔던 것처럼 피해자 이름을 따서 나영이(가명)사건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당한 피해 아동의 이름을 사건에 붙이는 것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가해자의 이름을 딴 ‘조두순 사건’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렇게 성폭력사건 중에서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경우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피해자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게 된다. 성폭력의 피해를 당한 아동에게는 우선 의료적 치료가 실시되어야하며, 사건 처리에 따르는 법적인 지원과 함께, 정신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피해를 당해 혼란한 피해자와 가족들이 스스로 알아서 대처하기란 상당히 힘든 부분이다.
여성가족부가 위탁하여 운영 중인 아동성폭력 전담센터 해바라기아동센터를 찾은 A양의 경우 친아버지에 의해서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알게 된 어머니는 이혼을 무릅쓰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남편과의 법정투쟁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A양의 어머니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고, A양을 진료했던 소아정신과 의사로부터 아동 성폭력 전담 센터인 ‘해바라기 아동센터’(www.child1375.or.kr)를 소개받았다.
 
▲   해바라기 아동센터 내부 모습

 
오랜 기간 약물·놀이치료를 후에 잃어버렸던 미소를 찾기 시작한 A양, 이 사건으로 우울증을 겪었던 어머니도 점차 치유가 되고 있다.
아동성폭력의 경우 발생건수에 비해서 재판을 받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피해 아동의 가족들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해 신고 없이 치료만 받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 관계자는 “아동 성폭력을 당한 피해 아동의 육체적, 정신적 충격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심리적인 충격도 상당하다”며, “가족들의 심리적 충격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특징은 또, 누구나 왕래가 잦은 놀이터, 학교근처 등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기 해바리기아동센터 차승희 부소장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성폭력 등은 의외로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폭력에 대한 예방은 사회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에서 부터 시작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범죄의 피해를 당한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료, 심리치료 및 법률지원을 실시하고 있는 곳이 바로 아동 성폭력 전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 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04년 성폭력을 당한 피해아동을 중심으로 One-Stop 시스템의 종합 진료 지원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인식해서 설립한 해바라기아동센터는 현재 전국 9곳(서울, 경기, 대구·경북, 광주, 전북, 충청, 인천, 강원, 경남)에서 성폭력 피해 아동들을 돕고 있다. 또한, 여성·아동센터로 부산, 강원영동, 전남, 서울 4곳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에서는 수사 증거자료 확보 등을 위한 응급처치, 소아정신과ㆍ아동심리학자 등 전문가 그룹에 의한 후유증 치료를 실시해 성폭력 피해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피해가족들의 정신건강도 함께 돌보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13세 미만 아동과 지적 장애인에 대한 치료, 상담, 법률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시설 설치와 운영비를 지원하고, 전문 의료기관이 센터의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다.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는 아동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심리치료 등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사용자들을 위해 아동성폭력 예방 어플리케이션(APP)인 <아이지킴이>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이지킴이APP에는 우리아이 안전의식테스트, 보호자의 역할, 아동성폭력피해 발생 시 대처요령, 성폭력예방 교육동영상, 도움 받는 곳 등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부모라면 한번쯤 다운받아서 놓으시면 위급상황 시에 적절한 대처를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여성가족부는 아동에 대한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과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 아동 발생 시에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해바라기 같은 환히 미소를 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 그 마음이 바로 ‘해바라기아동센터’가 추구하는 마음일 것이다.
 
 
전국해바라기아동센터 :  www.child1375.or.kr/popup_090929.html
아동성폭력예방APP : 아이지킴이(안드로이드, 아이폰,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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